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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의 즐거움! #몰입 요약 / 리뷰

jukongkim 2024. 3. 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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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서 책 읽을 시간이 없다면? 

본문 중 중요한 부분만 쏙 빼먹고 싶다면?

내가 읽을만한 책인지 빠르고 간단하게 알고 싶다면? 

몰입을 통하여 일상 생활에서 학습 또는 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싶다면?

 

이 글이 당신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출처 : yes24

 

저자 : 황농문

생각에 대한 혁신적 제언으로 대한민국에 몰입적 사고 열풍을 몰고 온 주인공.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석 ·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선임 및 책임 연구원, 미국 국립표준기술원과 일본 금속재료연구소의 객원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그는 몰입적 사고를 통해 두뇌를 최대치로 활용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수십 년간 학계에서 아무도 풀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고 잊지못할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꼈다. 몰입이야 말로 최고의 인생을 사는 방법이라 주장한다.


 

난이도 ★ ★ ★ ☆ ☆ 

몰입이란 무엇인가?

아프리카의 초원을 거닐다가 사자와 마주쳤다고 하자. 이때는 이 위기를 어떻게 빠져나갈까 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 생각이 없을 것이다. 이 상태가 몰입이다. 한 가지 목표를 위하여 자기가 할 수 있는 최대 능력을 발휘하는 능력인 것이다.

 

 

몰입을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기댓값, 사례 등...

역사적으로 획기적인 성과를 이룬 많은 사람들이 '몰입'을 활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중력의 법칙을 어떻게 발견했냐는 질문에 뉴턴은 "한 가지만, 그것 한 가지만을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아인슈타인은 또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99번은 틀리고 100번째가 되어서야 비로소 맞는 답을 찾아낸다"고 이야기 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도 몰입적 사고를 통하여 수많은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고, 혼다의 창업자인 혼다 소이치로도 몰입적 사고로 엔진을 개발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몰입적인 사고를 하기로 유명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Think Week'라는 사고 주간을 두어 1년에 두 번, 인적 없는 외딴 별장에서 1주일씩 시간을 보낼 만큼 몰입적 사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전 중 상당수는 바로 이 사고 주간의 몰입적 사고를 통해 결정 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뿐만 아니라 삼성그룹의 창업자인 이병철, 그의 아들 이건희, 현대그룹의 창업자인 정주영, LG화학 CEO였던 김반석도 몰입을 활용하였다.

 

그렇다면 몰입은 역사에 남을만한 위대한 천재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저자가 만나왔던 많은 사람들이 천재들처럼 특별하지는 않지만 몰입은 할 수 있었던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저자 또한 천재가 아니다.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몰입을 지도한 과정은 방송에도 나왔다. <SBS스페셜 87회 몰입, 최고의 나를 만나다.>

 

그렇다면 뭔가 혁신적인 생각을 할 때만 몰입이 필요한 것일까?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일상 속에서 몰입을 활용한다면 엄청난 도움이 된다. 몰입적인 사고는 지적인 능력을 빠른 속도로 향상시킬 뿐 아니라 학습 속도를 증진시키고, 업무의 효율성을 증대시킨다. 학생들이 몰입적인 사고를 하면서 수학 문제 푸는 것을 훈련하면 빠른 속도로 수학 실력이 향상될 것이고, 직장인들이 몰입적인 사고를 하면서 일을 하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아이디어나 성과만을 얻으려고 할 때 몰입이 필요한 것일까? 몰입을 하면 감정도 매우 특별하게 변한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솟구치고, 호기심이 극대화한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사고하는 즐거움'이 생긴다. 이 사고하는 즐거움은 몰입에 뒤따라오는 것으로 작은 노력으로도 고도의 몰입 상태를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 적어도 몰입적인 사고를 하는 동안은 완벽한 삶을 살고 있다고 느낀다. '매일 마약주사를 한 대씩 맞으면 이런 기분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놀아도 몰입하지 않으면 재미가 없고 아무리 돈이 많아도 몰입하지 않으면 행복을 경험하기 어렵다. 행복을 추구하면서도 해야 할 일을 남보다 더 잘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법이 바로 몰입이다.

 

몰입은 창의성도 증진시킨다. 몰입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는 두뇌 활동이다. 이런 활동은 비록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 뇌 안에서는 문제해결과 관련된 시냅스가 활성화된다. 평소보다 훨씬 더 강도 높은 사고 체계를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창의력이 발휘된다. 난이도가 낮은 문제를 생각하는 것으로는 창의력을 증진시킬 수 없다.

 

 

몰입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누구나 몰입이 가능한 건가?

그렇다면 몰입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그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몰입에 들어가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

 

1. 문제 설정

 

몰입에 들어가기 위해 생각을 한 곳에 집중하려면 명확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문제를 설정할 때는 미해결된 문제 중에서 중요하고 핵심이 되는 것을 우선으로 택한다. 난도는 높아도 대단히 중요해서 그것을 해결하는 게 의미가 있어야 한다. 그 문제가 절실하게 느껴질수록 몰입이 용이하다. 또 해결해야 하는 기간을 정해두는 것도 절실함을 자극하는 데 도움이 된다.

 

먼저 몰입적인 사고를 시도하기 몇 주 전부터 관련 문헌 등을 읽어서 설정된 문제에 관련한 지식을 충분히 습득한다. 문제를 생각할 때는 예비 지식을 많이 알수록 몰입이 쉬워지고 문제 해결도 잘된다. 이는 마치 스포츠나 취미 활동이랑 비슷하다. 테니스나 골프를 처음 배우는 사람이 게임에 몰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적어도 1년 정도의 경험이 있어야 고도로 집중된 경기력을 보이는 몰입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몰입을 시도할 경우에는 '어떻게 하면 되는가?'라는 물음보다는 '왜 그렇게 되는가?' 하는 물음이 훨씬 더 절실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대체로 '왜'에 대한 답은 한 가지 원인으로 생각을 집중시켜서 수렴적 사고를 유도하지만, '어떻게'에 대한 답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어, 집중을 분산시키는 발산적 사고를 유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몰입을 시도하는 초기에는 '왜'라는 형식의 물음으로 문제를 선정한다. 그러고 나서 몰입 상태에 들어간 뒤에는 '어떻게'라는 분산적 사고에 관한 문제를 다루어도 몰입 상태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

 

 

2.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의 확보

 

몰입을 제대로 체험하기 위해서는 몰입을 위한 기간이 적어도 1주일 이상은 되어야 한다. 따라서 본격적으로 몰입을 시도하려고 하는 사람은 1주일 이상 한 가지 문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주변 상황을 정리해 두어야 한다. 몰입에 들어가는 과정이나 몰입 상태에 있을 때, 다른 일을 하면 집중도를 현저하게 떨어뜨리므로 해야 할 일을 모두 끝내두는 게 좋다.

 

그래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가족이나 주변의 동료들한테 미리 양해를 구하는 게 좋다. 몰입 상태에 들어가면 옆에서 불러도 대답을 하지 못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3. 불필요한 정보의 차단

 

몰입 상태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문이나 TV 시청 등 외부 정보가 자신의 뇌에 입력되는 것을 가능하면 차단해야 한다. 특히 뉴스는 자극적인 사건을 다루기 때문에 몰입하는 데 큰 방해가 된다. 같은 이유로, 몰입 중에는 다른 사람들과 식사하는 것도 피하는 게 좋다. 식사를 하러 오가는 도중, 혹은 식사 중에 나누는 단순한 잡담으로도 문제에 대한 집중도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몰입을 준비하는 기간 만큼은 자신이 집중하고 있는 문제 외에 어떤 주제에 대한 이야기도 집중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4. 혼자만의 공간 선정

 

몰입을 위한 장소는 직장이나 집에서 멀리 떨어진 한적한 곳이 유리하고 반드시 조용하고 방해받지 않는 독방이나 혼자만의 공간이 있어야 한다. 방에 다른 사람이 한 명만 있어도 자신의 마음을 송두리째 한 가지 문제에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된다. 상대의 말이나 행동 등에 반응을 보이기 위해 뇌의 일부를 대기 상태로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 목까지 받칠 수 있는 편안한 의자나 소파를 준비하면 더욱 좋다. 자세가 편할수록 집중이 잘되기 때문이다.

 

 

5. 규칙적이고 땀 흘리는 운동

 

몰입은 극단적인 두뇌 활동이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으면 생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아이디어는 계속해서 나오지만 잠이 부족해져서 몸이 지치게 된다. 저명한 과학자나 예술가들 중에는 젊은 나이에 죽거나 조현병 또는 조울증을 앓는 이들이 많다. 모두 아이디어는 떠오르는데 수면이 부족해서 생긴 일이다. 따라서 아무런 문제 없이 몰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하는 순간에는 유일하게 의식적으로 주어진 문제를 잊고, 운동에만 열중해도 된다. 운동은 매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땀을 흘리고 즐겁게 몰두할 수 있는 것을 선태하되, 1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6. 단백질 위주의 식사

 

몰입은 생각과 집중의 강도가 매우 높은 상태를 만드는 것이고 매우 활발한 두뇌 활동을 요구하는데, 이러한 활동은 단백질 소모가 많기 때문에 육식이 몰입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몰입 실천하기

 

제1단계 생각하기 연습

 

20분 생각하기

방법 풀리지 않는 문제를 20분간 생각한다.
의미 하루에 5번, 2주 이상 연습한다.
목표 몰입 준비 단계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인다.
자신의 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다.

 

마라톤은 좋은 운동이고 보통의 체력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할 수 있지만 처음부터 완주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마라톤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사전 준비, 훈련 과정이 필요하다. 몰입도 마찬가지이다. 10분, 20분 차분히 앉아서 생각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게 먼저다.

 

먼저 목표를 정한다. 생각할 문제는 논리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문제가 좋다. 일반인에게는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학생에게는 수학 또는 물리 문제가 좋을 것이다. 몰입 기초이므로, 처음에 봤을 때는 어떻게 풀어야 할지 방법이 전혀 떠오르지는 않지만 10분에서 20분 정도 생각을 하면 해결할 수 있는 정도의 문제가 좋다.

 

만약 난이도를 잘못 설정해서 20분 안에 풀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도 괜찮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문제를 푸는 것보다 20분간 생각하는 훈련을 하는 것임을 기억하자. 문제가 풀리지 않더라도 낙담하지 말고 20분간 문제를 풀기 위해 생각하는 연습을 많이 하면 된다. 그러는 동안 자신의 사고력과 몰입하기 위한 기초 체력이 단련되는 것이다.

 

답답함을 느끼는 것은 몰입에 들어가려는 초기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이다. 문제를 풀기에는 자신의 지식이 미약하다고 느끼고 자신감이 약해지는 것도 몰입 시도 초기의 전형적인 감정이다. 특히 문제를 근본적으로 이해하려고 할 때, 내가 이제까지 많은 공부를 했다고 하면서도 확실하게 아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한다. 이런 경험은 지식 위주의 교육이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과 자신의 생각에 의하여 지식을 터득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몰입 2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생각만으로 문제를 푸는 체험을 반드시 해야 한다. 절대 풀 수 없을 것 같던 문제를 얼마 동안의 생각만으로 해결하는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경험을 몇 번 하면 자신을 믿게 되고, 자신감을 가지고 생각하기를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 풀 수 있다는 사실을 믿게 된다. 그리고 문제 푸는 즐거움을 경험하게 되고 이 경험이 나중에는 말할 수 없는 희열로 발전한다. 이처럼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하는 것이 몰입의 첫 단계에서 터득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항이고, 몰입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워밍업이다.

 

20분 생각하기를 규칙적으로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은 출퇴근 시간이다. 보통 출퇴근을 헛되이 보내는 사람이 많은데, 이 시간을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제2단계 천천히 생각하기

 

2시간 생각하기

방법 풀리지 않는 문제를 2시간 동안 생각한다.
하루에 한 번, 2주 동안 연습한다.
의미 힘들이지 않고 오래도록 생각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과정
목표 생각하는 것이 전혀 힘들지 않고 종일이라도 생각할 수 있는 상태에 도달한다.

 

마라톤 사전 준비를 완료했다면 이제는 10km 뛰는 연습을 할 차례다. 20분 생각하기 연습을 충분히 했으면 30분, 40분 정도는 쉽게 생각할 수 있다. 몰입 2단계는 한 문제를 2시간 동안 생각하는 것이다. 20분 생각하기 연습하기를 충분히 해야 2시간 생각하기를 할 수 있다.

 

이제는 좀 더 어려운 문제를 선정하여 그 문제만 2시간 동안 생각하자. 여기서 머리를 쥐어짜듯 생각하는 게 아니라 천천히 생각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수영을 잘하는 사람은 온몸의 힘을 빼고 필요한 근육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움직이므로 속도도 빠르고 오랜 시간 수영을 해도 지치지 않는다. 테니스나 골프, 피아노도 마찬가지다. 손이나 팔에 힘이 들어가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이처럼 능숙한 사람들은 온몸의 힘을 빼고 필요한 부분만 집중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 방법이 지치지도 않고 기량도 높아지는 최선의 방법이다. 그리고 생각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온몸의 힘을 빼고 안락한 의자에 편안하게 받는다. 목까지 받칠 수 있는 의자를 준비해야 머리를 뒤로 젖히고 편안하게 기댈 수 있다. 앉은 채 가장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허리는 60도 이상 눕혀서는 안 된다. 안락한 상태가 만들어지면 명상을 하듯이 주어진 문제를 천천히 생각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천천히 생각하는 방법을 터득하면 아무리 오래 생각해도 지치지 않는다.

 

천천히 생각하기를 실천하기 가장 좋은 때는 잠자리에 들 때이다. 선택한 문제를 천천히 생각하며 잠이 들면 된다. 이때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일어나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적는 게 좋다. 만약 잠을 자는 게 더 중요한 상황이면, 차라리 풀 수 없는 아주 어려운 문제를 선택해서 생각하면 도움이 된다. 마찬가지로 아침에 잠에서 깰 때도 천천히 생각하기를 실천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밥을 먹고 산책을 할 때 천천히 걸으면서 천천히 생각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제3단계 최상의 컨디션 유지

 

종일 생각하기

방법 좋아하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매일 1시간씩 한다.
풀리지 않는 문제를 매일 2시간 동안 생각하고 일요일에는 종일 생각한다.
의미 며칠이고 생각할 수 있는 최상의 컨디션 유지 과정
목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임을 깨닫고 습관으로 만든다.

 

몰입 훈련이 3단계에 이르면 하프 코스 등의 단축 마라톤을 통해 풀코스 완주를 준비해야 한다. 몰입은 이미 70% 수준에 이르렀고, 직장인이든 학생이든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활용하고 성과를 얻을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해졌다.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문제의 난도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이때부터는 컨디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정신 작용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몸이나 정신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컨디션 관리를 하는 방법은 당연히 운동을 하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는 좋아하는 운동을 선택해 매일 규칙적으로 1시간씩 운동하는데,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운동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점이다. 운동에 빠져서 2시간 ~ 3시간 이상 무리하게 몸을 움직이는 것은 오히려 문제에 대한 몰입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서 주중에는 2단계에서 하던 2시간 생각하기를 계속하고, 주말 중 하루를 선택해서 종일 한 가지 문제만을 생각하는 데 도전한다.

 

 

제4단계 두뇌 활동의 극대화

 

7일간 생각하기

방법 풀리지 않는 문제를 7일간 생각한다.
의미 고도의 몰입 체험.
목표 종일 그 문제만을 생각하게 되어, 문제에 대한 생각과 함께 잠들고 문제에 대한 생각과 함께 잠에서 깬다.

 

1 ~ 3단계를 통해 드디어 몰입을 경험하기 위한 조건이 모두 구비가 됐다. (아직도 몰입을 한 게 아니었어?) 이제 몰입도 100%에 이르는 풀코스 마라톤을 시도할 차례다. 처음 하는 경우에는 1주일 정도 여유롭게 시간을 두는 것이 좋다. 1주일 동안 오로지 한 문제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학생은 방학 때, 직장인은 휴가를 이용한다. (;;;)

 

이 정도 상태에 이르면 무엇인가 큰 의미를 가진 문제를 해결해 보고 싶은 의욕과 자신감이 생긴다. 이때는 난이도가 매우 높은 문제에 도전해야 한다. 해결한다면 인생이 바뀔 수도 있는 중대한 문제에 도전을 해야 긴장도 되고 극도로 진지한 자세로 자신의 최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리고 이때의 몰입은 두뇌 활동의 극대화는 물론 자아실현도 이뤄낼 수 있다.

 

 

제5단계 가치관의 변화

 

페이스 유지하기

방법 한 달 이상의 지속적인 몰입 체험
의미 몰입 체험을 통한 변화
목표 최상의 삶에 대한 깨달음

 

이 단계는 마라톤으로 치면 풀코스를 완주한 뒤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몸과 마음이 풀코스 마라톤에 적응되었으니 이제는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반복해서 마라톤을 할 수 있다. 필요한 만큼, 또 자신이 원하는 만큼 페이스를 조절 할 수도 있다. 이 단계에 이르면 사소한 문제 하나하나를 해결하는 수준을 넘어서 해당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로 사고가 확장되고 가치관이 변화한다. 인생에 대한 통찰력이 생기고 성공과 행복을 찾아내고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몰입 실천에 있어서 질문

 

Q. 천천히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어도 괜찮은가요?

슬로 싱킹을 하다 보면 잠이 드는 경우가 많다. 이때 앉은 채로 선잠을 자게 되는데 보통 10 ~ 20분 정도 지나면 깨게 된다.

생각하다가 졸음이 오고 선잠이 든다면 천천히 생각하기를 올바르게 실천하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이면 된다. 선잠 상태에서는 의식의 깊은 곳까지 문제에 대한 생각이 들어가게 되어 문제와 관련된 깊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30분 이상 깊은 잠이 든다면? 수면 부족이라 생각하면 된다. 슬로 싱킹은 부족한 잠을 보충한 후에야 비로소 효과가 나타난다. 부족한 잠을 충분히 보충해도 편안한 자세로 일하다 보면 졸음이 밀려오곤 하는데, 바로 그때부터 선잠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선잠에 관해서 2011년 1월 영국의 신경과학 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에 게재된 독일 연구진들이 수행한 실험을 보자.

 

독일 루크 대학의 수잔네 디켈만 박사 등 연구진은 성인 24명에게 15쌍의 그림카드를 보여주고 40분 뒤 이들이 카드 그림을 얼마나 기억하는지 테스트했다. 연구진은 연구 참여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계속 깨어 있게 한 반면, 다른 그룹은 잠깐 낮잠을 자도록 한 뒤 테스트했다. 테스트 결과 잠깐 눈을 붙인 그룹은 평균 85퍼센트의 그림 패턴을 기억하는 데 비해 줄곧 깨어있었던 그룹은 평균 60퍼센트밖에 기억하지 못했다. (차이가 25퍼센트인데 유의미한 결과인 건가? 근데 뭐 간격 효과라는 것도 있으니.. )

 

디켈만 박사에 의하면 공부할 때 계속 깨어 있는 것보다 잠깐 눈을 붙이면 공부한 내용이 뇌의 해마에서 신피질로 이동해 오래 저장된다고 한다. 뇌에 단기 기억을 잔뜩 저장하기보다는 잠깐씩 선잠을 자면서 장기 기억으로 옮겨야 뇌에 부담이 덜하다. 종일 많은 양을 학습해야 한다면 중간중간 선잠을 자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집중력도 좋아지며 기억력에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만약 잠을 잔 후라도 잠자기 전 문제에 대한 훈련을 시키지 않은 경우에는 통찰력이 증진되는 효과가 없다. 사전에 주어진 문제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으면 잠이 통찰력에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다.

 

Q. 몰입을 하다가 잡념이 들면 어떻게 하나요?

절대 잡념과 싸워서는 안 된다. 잡념을 쫓기 위해 의식적으로 애를 쓰다 보면 에너지도 많이 소모되고 집중도 오히려 안 되기 때문이다. 몰입도가 낮은 상태에서 잡념이 생기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된다. 잡념을 떠올리고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그것에 신경 쓰지 말고 다시 주어진 문제를 생각하면 된다.

 

Q. 생각을 많이 하면 잠이 안 오고 머리가 아프거나 심한 피로를 느껴요.

머리가 아프다면 무엇인가에 긴장을 했거나 스트레스가 발생했다는 뜻이다. 이 경우,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지 않았거나 생각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베타파 상태에서 생각했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운동은 잘 하고 있다면, 주어진 문제를 되도록이면 천천히 생각하는 연습을 하자. 생각의 속도를 늦춰야 명상을 하는 것처럼 알파파가 나오는 상태에서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머리 아플 일이 거의 없다.

 

많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잠이 안 올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차라리 생각을 해서 두뇌를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 불면증이란 졸리지 않은 상태에서 잠을 자려고 발버둥을 치면서 괴로움을 겪는 것이다. 억지로 자려고 하면 잠은 오지 않고 오히려 잠을 자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만 받는다. 졸리면 자고 졸리지 않으면 활동하는 것만 실천해도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절반 이상은 줄일 수 있다.

 

Q. 주어진 문제의 답이 안 보여서 스트레스를 받아요.

생각할 때 생기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한다. 심적 부담을 느끼면서 오랫동안 생각하면 십중팔구 머리가 아파온다. 이런 답답함과 좌절감을 없애는 한 가지 방법은 또 다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바로 '지적인 능력을 100퍼센트 활용하는 것'을 또 하나의 목표로 삼으면 된다. 내가 해결해야 할 미지의 문제를 생각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값진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보다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보낼 수 없다고 생각하면 답이 보이지 않더라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가끔 이 문제 저 문제 왔다갔다 하면서 몰입을 시도하려는 사람이 있는데, 여러 가지 문제를 동시에 생각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다. 한 번에 한 문제씩 다루는 것이 몰입의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A라는 문제를 일주일 동안 생각해봤는데 답이 안 나온다? 그러면 A에 대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다음 주부터는 B라는 문제로 몰입의 대상을 바꾼다. 만약 B도 안 나온다? 그럼 C를 한다. C도? 그럼 D... 이런 식으로 계속 진행해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열 개 이상이라고 해보자. 그러면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빈도가 높아진다. 떠오르는 아이디어의 빈도는 문제의 수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날 A에 관하여 다시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B나 C의 해결책이나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A에 관하여 생각한다고 해서 반드시 A에 관한 아이디어만 떠오르는 것이 아니다.

 

 

몰입의 특징

 

자신이 몰입을 잘 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잠에서 깨어나 몇 초가 경과한 뒤에 문제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아직 100%가 아니라는 얘기다. 100% 몰입 상태가 되면 잠에서 깨어날 때, 혹은 잠에서 깨어 의식이 돌아올 때 이미 그 문제를 생각하고 있다. 이런 상태는 깨어나기 전 이미 그 문제를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잠에서 깨어날 때 그 문제와 함께 의식이 돌아오는 것이 몰입 상태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한 달 동안 몰입을 했다고 하면 한 달 내내 이런 현상을 경험한다. 이런 이유로 몰입 상태에서는 꿈을 꾸지 않는다. 그 문제에 대한 꿈을 꾸는 것도 몰입이 50 ~ 60% 정도 이루어졌을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일과 예시

이 즈음에서 저자가 몰입을 할 때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보자.

 

오전 6시 : 출근 전 아침 시간

아이디어와 함께 잠이 깨면 떠오른 아이디어를 노트에 기록한다. 세수, 면도, 식사를 하면서도 머릿속에는 계속 그 문제가 맴돌고 있다. 이런 식으로 생각을 붙들고 있으려면 약간의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명상을 하듯 천천히 생각하기 때문에 식사를 하면서 생각을 해도 음식을 먹거나 소화시키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오전 7시 : 출근하는 도중 차 안

집에서 나와 차를 타러 가는 도중이나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생각은 계속된다. 운전을 하면서도 계속 생각을 유지하는데, 운전처럼 다른 활동을 하면서도 생각을 계속하는 것은 몰입 상태를 유지시켜주기 위함이다. 운전을 하면서 몰입을 하면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다른 활동을 하고 있을 때는 몰입의 강도를 낮추기 때문에 일상적인 행동이나 익숙한 기계 조작 등에는 전혀 위험이 따르지 않는다. (물론 조심은 하자.) 운전 중에 차가 신호에 걸려 기다리는 동안에는 생각의 강도가 높아지고 집중에 대한 쾌감 또한 증가한다.

 

오전 8시 30분 : 사무실에서 보내는 시간

사무실에 가서는 온몸에 힘을 빼고 편안한 의자에 앉아 계속 골똘하게 생각한다. 가끔 앉은 채 선잠이 들기도 한다. 오랫동안 의자에 앉아만 있는 것이 지루하면 가끔 사무실에서 왔다 갔다 걸으면서 생각하고 그러다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즉시 노트에 기록한다. 문제 해결에 실마리를 줄 수 있는 책이나 논문을 읽기도 하고, 관련 전문가에게 전화를 걸어 이야기하거나 아예 약속을 잡아 그를 방문하기도 한다.

 

오후 12시 30분 : 점심 식사 시간

점심 식사 때는 되도록 혼자서 식사하며,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생각은 계속된다.

 

오후 5시 30분 : 일과 후 운동 시간

운동을 하는 시간에는 문제를 잊고 오로지 운동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운동 중에도 문제에 대해 생각을 하면, 운동에 몰두할 수 없게 되고 컨디션 관리에도 방해가 된다. 따라서 운동은 문제를 잊을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고 스스로 몰두 할 수 있는 종목이어야 한다.

 

오후 7시 : 퇴근 후 저녁 시간

운동이 끝난 후 집에 와 샤워를 한다. 물론 운동이 끝남과 동시에 생각은 다시 시작된다. 저녁 식사를 하고, 30분에서 1시간 정도는 가족과 함께 보낸다. 이 시간에는 어쩔 수 없이 집중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이때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수시로 노트에 적는다.

 

오후 8시 : 저녁 시간 이후

몸이 약간 노곤해진다.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앉아서 주어진 문제를 곰곰이 생각한다. 그러다가 8 ~ 9시가 되면 졸음이 온다. 이때 침대로 자리를 옮겨 편안하게 눕는다. 문제를 아주 천천히 생각하며 누워 있다보면 잠이 든다. 그러다가 12시 ~ 새벽 2시 사이에 문제에 대한 생각과 함께 잠에서 깨어난다.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노트에 적는다. 이때 일어나는 것은 전혀 피곤하거나 귀찮지 않다. 저절로 눈이 떠지면서 몸이 가뿐하게 움직인다.

 

오전 1시 : 혼자만의 새벽 시간

이때부터 계속해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시간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정신적인 흥분이 가라앉고 더 이상 아이디어의 진전이 없으면 다시 잠자리에 든다. 잠자리에 들었다가도 다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주저 없이 누웠다 일어나기를 반복한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은 전혀 예측할 수가 없다. 잠을 자려고 누워 있다가 아이디어가 떠올라 일어나기도 하고,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을 기대하면서 누워 있다가 잠이 들기도 한다. 생각을 하는 시간을 불규칙적인데 대략 30분 ~ 2시간 정도 된다. 다시 잠이 들고 아침 6시경에 주어진 문제를 생각하면서 잠에서 깨어난다.

 

 

몰입도 100퍼센트에 도달하는 과정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몰입도가 80 ~ 90퍼센트에 도달했다면 이때부터는 관련된 책이나 자료를 읽어서는 안 된다. 또 사소한 아이디어는 메모하지 않는 편이 좋다. 생각이 한곳에 계속 머물러서 쌓여야 하는데,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적으면 생각의 내용이 계속 바뀌기 때문이다.

 

몰입 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대상의 폭도 최대한 좁혀야 한다. 이 때문에 발산적 사고를 유도하는 '어떻게(How)?'보다는 수렴적 사고를 유도하는 '왜(Why?)'를 활용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어떻게?'라는 질문에는 정해진 답이 없어서 생각의 초점이 바뀌기 시작하지만, '왜?'라는 질문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문제가 어려우면 별 진전이 없기 때문에 생각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한 점에 모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강한 몰입 상태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문제의 난이도가 굉장히 높아야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전혀 진전이 없는 문제일수록 효과적이다. 하지만 역시 이런 문제를 대하면 '내가 혹시 이 분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가?'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그러다 그 이상한 정도는 점점 극에 달한다. "정말 돌아버리겠네!"라는 말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내뱉을 수 있다. 호기심 또한 극도로 커져서 이것만 해결하면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가 된다.

 

이런 상태에서는 기죽어 있을 게 아니라 오히려 문제에 대한 도전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마음속에서 '누가 이기나 해보자!'.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이 문제가 내 성질을 건드리네!'라는 식의 오기가 발동되어야 한다. 이런 분노나 공격성도 몰입도를 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몰입의 문제점

 

몰입적인 사고를 하면 일상생활도 평상시와는 달라진다. 몰입적인 사고를 하는 삶과 보통의 사교적인 생활이 양립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몰입적인 사고를 하면 자신이 하는 일 이외의 세계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진다. 이러한 이유로 사교적인 활동에 관심이 없어지고 대인 관계에서도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것이 몰입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범하기 쉬운 문제점이고 주의해야 할 점이다.

 

예를 들어 뉴턴은 사교성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그는 언제나 연구와 가까이 지냈고, 누군가를 방문하는 일도 거의 없었다. 그를 찾아오는 사람도 다해봤자 두세 명에 불과했고, 스스로 말을 타고 나가 바깥바람을 쐬거나 산책하는 일, 운동이나 취미 등의 여가생활을 하는 것을 본 사람이 없었다. 케임브리지 대학 루카스 석좌교수로 학교에서 연구하던 학기 중을 제외하면 그는 거의 모든 시간을 자기 방에 틀어박혀 연구하는 것으로 보냈다.

 

또한 헝가리 출신의 전설적인 수학자, 폴 에르되쉬(Paul Erdős)는 보통의 수학자가 평생에 한 편 쓸까 말까 한 수준 높은 논문을 1,500편 가까이 발표했다. 대신 그는 아내도, 아이도, 직업도, 취미도, 심지어 살 집도 없이 평생을 수학에 바쳤다.

 

그러니 가정생활이 원만하지 않고, 직장에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사람이 몰입을 하는 것은 곤란하다. 몰입은 좋은 인간관계에 만족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더 큰 무언가를 성취하고자 할 때 필요한 것이다.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면 자신의 관심을 온통 주어진 문제에 쏟기가 훨씬 더 어렵다. 따라서 몰입을 하고 싶으면 먼저 가정과 직장에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특히 직장에서 지위가 낮을 경우 대체로 일하는 방식에서 자유롭지 못하기도 하다. 그러니 열심히 노력해서 먼저 상사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한다. 인정을 받아야 자유가 생기고, 자유가 생길수록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노력할 수 있다. 몰입 활동이 현실과 충돌하고 대립한다면 현실에 더 높은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실력과 과제 난이도 상관관계

 

다음 그림은 주어진 과제의 난이도와 자신의 실력에 따라 달라지는 심리 상태를 나타낸 것으로, 몰입 이론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가로축은 실력이 높고 낮음을 나타내고 세로축은 과제의 난이도를 나타낸다. 각 영역에는 각각의 심리 상태와 그에 따른 대표적인 활동을 써넣었다.

 

출처 : 몰입 p.33

 

이 그림을 이용하여 자신이 어느 심리 상태에 있는지 알게 되면 몰입으로 가는 길을 파악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과제의 난이도를 바꾸어야 하는지, 아니면 자신의 실력을 바꾸어야 하는지 알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서 만약 과제의 난이도가 월등하게 높아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바로 그런 상황이 저자가 이야기하려는 특별한 몰입이다. 월등한 난이도에 몰입을 하려면, 실력도 같이 월등해져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곧 집중도를 올리는 것에 해당된다.

 

 

몰입과 공허감

 

많은 직장인들이 한 해를 마감하면서 지난 1년을 돌아보면 바쁘게 보낸 것 같기는 한데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곤 한다. 왜 그렇게 열심히 살면서도 공허함을 느낄까? 왜 우리 마음은 그런 감정을 선택할까?

 

공허함과 부질없음은 주로 마음의 중심이 그 일 안에 있지 않고 바깥에 있을 때 생긴다. 내 능력의 전부를 발휘하지 않고 극히 일부만 사용하면서 적당히 살다 보면 인생이 텅 빈 것처럼 느껴지기 쉽다. 즉 바쁘게 보내며 열심히 하긴 했지만 혼신을 다하지는 않은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일을 하다 보면 아무리 좋은 결과가 나와도 결과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하기 힘들다. 

 

반면 혼신의 힘을 다해서 일을 하면 비록 결과는 적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진정한 나의 결과물이다!"라고 자랑스럽게 말 할 수 있다. 그 결과가 남에게 어떻게 비치든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나는 진정으로 최선을 다했다"라고 남들 앞에서, 혹은 자신의 양심 앞에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이렇게 살면 공허감과 부질없음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인용한 도서들

 

『프린키피아의 천재』 리처드 S. 웨스트폴 저 · 최상돈 역 · 사이언스북스 · 2001년 5월

『천재』 제임스 글릭 저 · 황혁기 역 · 승산 · 2005년 11월

『카르마 경영』 이나모리 가즈오 저 · 김형철 역 · 서돌 · 2005년 9월

『알고 싶었던 뇌의 비밀』 오오키 고고스케 저 · 박희준 역 · 정신세계사 · 1996년 1월

『시냅스와 자아』 조지프 르두 저 · 강봉균 역 · 동녘사이언스 · 2005년 10월

 

『18시간 몰입의 법칙』 이지성 저 · 맑은소리(동반인) · 2009년 11월

『인생의 길』 레프 톨스토이 저 · 동완 역 · 신원문화사 · 2007년 10월

『생각의 법칙 10+1』 존 맥스웰 저 · 조영희 역 · 청림출판 · 2003년 8월

『자연의 선택, 지나 사피엔스』 레너드 쉴레인 저 · 강수아 역 · 들녘 · 2005년 2월

『몰입의 즐거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저 · 이희재 역 · 해냄 · 2021년 5월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저 · 노정태 역 · 김영사 · 2019년 4월

『생각의 탄생』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셀 루트번스타인 저 · 박종성 역 · 에코의서재 · 2007년 5월

『신은 왜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가』 이충호 저 · 이충호 역 · 한울림 · 2001년 11월

마음을 움직이는 뇌, 뇌를 움직이는 마음』 성영신 저 · 해나무 · 2004년 10월

『좋아하는 일에 미쳐라』 혼다 소이치로 저 · 이수진 역 · 부표 · 2006년 9월

 

『뇌, 생각의 출현』 박문호 저 · 휴머니스트 · 2008년 10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스티븐 코비 저 · 김경섭 역 · 김영사 · 2023년 5월

『뇌내혁명2』 하루야마 시게오 저 · 박해순 역 · 사람과책 · 2002년 4월

『운동화 신은 뇌』 존 레이티, 에릭 헤이거먼 저 · 이상헌 역 · 녹색지팡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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